24년 3분기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테스트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활동을 많이 했다. 덕분에 커뮤니티라는 큰 프로덕트를 내가 담당하게 되었다.
먼저 우리 앱의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대부분의 앱들이 유저를 자주,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서 커뮤니티를 쉽게 떠올리고 쉽게 성공할 거라고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 같다. 우리 앱도 마찬가지였다. 커뮤니티를 처음 만들 땐 내가 포함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볼 때에도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우리 앱의 커뮤니티 성과는 정말 처참했다. 글을 쓰는 유저도 없을 뿐더러, CS 글만 잔뜩 올라왔다. 글을 쓰게 하기 위해 매주 이벤트만 여는.. 의미 없는 활동의 연속이었다. 이 의미 없는 활동을 멈추고 나니, 우리 커뮤니티는 그냥 방치될 뿐이었다.
‘이대로 CS 게시판으로 둘 순 없다’라는 문제의식과 함께 개편을 했고, 커뮤니티에 게시판이 생겼다. 유저들이 어떤 글을 써야하는지, 커뮤니티의 성격은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정말 많은 운영 리소스를 들여 커뮤니티에 들어오고, 댓글을 남기고, 글을 쓰게 만들었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작아도 너무 작았다. 게다가 운영 리소스를 잠시만 줄이더라도, 그 작은 수치가 더 작디작아졌다.
▫️▪️▫️▪️▫️
이대로는 절대 지속가능한 프로덕트로 나아갈 수 없다 판단했다. 커뮤니티에 유입되는 유저의 수 자체는 많았지만, 게시글이 별로 없어 볼 거리가 없었다. 나의 운영 리소스 없이 게시글의 수를 늘려야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그동안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 번 언급되었던 아이템이 있다. 하지만 누구도 쉽게 건들이지 못 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성공할 것 같았다. 이게 커뮤니티를 살릴 수 있는 두 번째 단계인 ‘게시글 작성’하게 만드는 키 역할을 할 것 같았다.
이 아이템을 하고 싶다고, 성공할 것 같다고 팀장님에게 얘기를 했는데 ‘이게 실패할 가능성에 대해서 염두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주셨다.
당시에는 ‘도대체 이게 왜 실패해???’ 라는 생각을 아주 호기롭게..^^.. 했는데, 자리에 돌아와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성공할 거라는 가정하에 좋은 면만 보고 있을 수 있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뇌피셜로, 단순한 촉으로 잘 될 거라고 주장한 거다..)
그래서 내 생각을 한 번 정리해봤다. 이 아이템을 진짜 하는 게 맞는지, 성공한다면 왜? 어떤 면을 강조해야 할지, 실패한다면 왜? 어떤 면을 대비해야 할지를 말이다.

다른 대기업이나 공기업은 뭐 놀라지 않을 수 있기는 한데..^^... 암튼 일반적인 스타트업에서는 아이디어 단계에서 이 정도 수준으로 문서를 작성하지는 않는다. (우리 회사만 그런 건 아니겠지..?ㅋㅋㅋ)
내가 문서를 작성하고도 이건 거의 논문이다 싶을 정도의 양이었다. 이 문서를 써보니, 실패할 가능성이 절대 없지 않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이 아이템 꼭 성공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기획자, 개발자와 미팅을 했고, 그 다음엔 기획 실장님과 개발 실장님과 미팅을 했다. 그리곤 이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가장 많이 고민하고, 확신레벨이 가장 높았던 내가 이 프로젝트의 PM이 되었다.🤓🖤🔥

나는 mbti 검사를 하면 I가 80% 대로 나오는 파워 내향인이다. 슬랙으로 말을 걸어도 얼굴이 빨개지는데 이런 내가 PM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한 것과 동시에 드디어 나도 뭐 하나 해보는구나 라는 설레는 마음이 함께 들었다.
우리 회사에서 PM을 한 사람들이 어떤 문서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협업했는지를 가장 먼저 살펴봤다. 그리고 나는 PM이다... 라는 마음 가짐을 갖는 데에 가장 힘을 쓴 것 같다.
프로젝트를 하기로 정해졌으면, 실무자들과 킥오프 미팅을 한다. 이 프로젝트를 왜 하고자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만들려고 하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자리이다. (이 킥오프 미팅을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미팅하면서는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오늘은 킥오프 미팅을 한 지 4일이 지난 시점이다. PM을 하고 있다고 말 하긴 어려운 타이밍... 이기는 하지만!!! PM을 하며 겪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올려보려고 한다.
그럼, 다음 단편 스타트업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킥오프 미팅 준비가 되겠다.
'마케터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앱 내 콘텐츠 조회수 늘리기 위한 고군분투의 기록 | 2년 6개월만에 회사에서 1인분을 하기 시작했다 (0) | 2024.11.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