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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되고, 지그재그는 안 된 이유 :: 유저를 잘 활용해야 하는 이유 (3편)

으삼누 2024. 1. 12. 15:51

유저 덕질하는 마케터, 으누입니다🐰

무신사의 네비게이션 바를 보면 2번째에 스냅 이라는 서비스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저들의 패션 OOTD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인데요. 사실 지그재그에도 에픽이라는 동일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꽁꽁 숨겨두어서 지금은 찾기 힘들죠. (지그재그 사랑해요! 지그재그 헤비 유저입니다😂)

 

 

[유저의 패션 사진을 보는 곳을 만든다] 기능 자체는 다를 것이 없는데, 왜 무신사의 스냅은 잘 되고 지그재그의 에픽은 잘 안 된 걸까요?

 


 

✍️ 1단계는 볼 만한 콘텐츠가 쌓여야 합니다.

무신사 스냅은 누구나 사진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그재그 에픽은 에픽 에디터로 선정된 사람만 사진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콘텐츠가 올라오는 속도, 양 자체에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무신사 스냅은 볼 만한 콘텐츠가 쌓일 구조를 잘 만들었다는 것도 한 몫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 작성 권한을 특정 그룹에게만 제공하려면, 아래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일반 유저에게 확실한 도움이 될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 이들의 콘텐츠를 브랜드가 제대로 밀어주어야 한다.

에픽 시작 초반에는 어떠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에픽에 올라오는 콘텐츠를 보면 위 2가지 조건을 만족하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유저에게는 명예를 주고,
이들을 부러워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무신사는 누구나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자유도를 주었지만, 특정 그룹의 콘텐츠가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바로 크루라는 인플루언서를 별도로 선정했고, 이들의 닉네임 옆에는 크루라는 뱃지를 달아주었습니다.

얼마 전 다루었던 토스 증권 커뮤니티와 동일한 양상이죠?

🔽 토스 증권 커뮤니티, 왜 잘 됐을까? 함께 보기 🔽

https://mohanoo.tistory.com/15

 


 

 

💎 무신사 커뮤니티 인플루언서, '크루'
이들을 부러워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 혜택은 꼭 돈, 물질일 필요가 없습니다.
트래픽이 엄청난 혜택이 됩니다.

스냅 피드를 보면 사진과 닉네임이 가장 눈에 띕니다. 사진을 올린 사람의 프로필로 쉽게 접근할 수 있죠.

 

 

크루의 프로필에 들어가면, 크루의 인스타그램으로 아주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개인 인스타그램도 홍보할 수 있는 것이죠. 하루 10만 명이 소통하는 무신사 커뮤니티, 스냅에 내 인스타그램을 노출할 수 있다? 너무 좋은 혜택이죠.

🔁 커뮤니티 인플루언서, 크루가 주목 받는 것은
좋은 콘텐츠가 많이 올라오는 구조를 만듭니다.

스냅에 크루가 되어 본인의 패션 센스를 보여주며, 혜택도 받고, 인스타그램도 홍보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매우 많을 것입니다.

 

크루 뱃지가 붙은 유저 외에도 좋은 콘텐츠를 올리고, 좋은 반응을 얻는 일반 유저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니 크루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좋은 콘텐츠를 올리겠지요. 하지만 크루가 아닌 유저는 콘텐츠를 올리지 못 하게 했다면? 좋은 콘텐츠가 지속 생산되게 만들기 힘들었겠죠.

무신사 스냅은 좋은 콘텐츠가 많이 올라올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잘 만들었습니다.

💎 무신사는 혜택도 확실히 제공합니다.
혜택의 컨셉도 확실합니다.

무신사가 크루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보면 컨셉이 확실합니다. '인플루언서로 성장할 수 있게 확실히 밀어주겠다, 인플루언서가 누리는 것들을 당신도 누리게 해주겠다' 입니다.

✅ 무신사 크루가 되면 받는 혜택

 

 

  • 월 20만원 활동비 지원
  • 무신사 공식 채널 내 콘텐츠 노출
  • 무신사 입점 브랜드와 협업 시, 기프팅 / 행사 초청
  • 무신사 공식 이벤트 및 행사 참여 기회
  • 무신사 라이브 출연

게다가 베스트 크루가 되면 월 10만원 활동비 추가 지급, 무신사 SNS 채널에 인터뷰까지 제공합니다. 크루로서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당근을 주죠.

사실 무신사가 크루 운영에 들이는 예산은 엄청나게 크지 않을 것입니다. 무신사가 원래 하는 행사에 초청하고, 콘텐츠로 소개하는 것은 큰 예산이 들지는 않지만 유저에게는 엄청난 자부심, 자랑거리가 되죠.

마치 몇 십만 유튜버들이 누리는 혜택을 무신사 크루로서 누릴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무신사 크루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 하지만 지그재그 에픽에서는...
에디터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에픽 에디터는 데일리룩을 업로드할 때마다 500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매일 최대 1,000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매일 2개씩 열심히 데일리룩을 올려도 1달에 3만 포인트를 받게 됩니다. 무신사가 제공하는 혜택과는 차이가 크죠.

 

 

지그재그 에픽 에디터도 본인의 SNS를 프로필에 노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그재그 에픽의 피드에서는 사진만 보이고, 이 사진을 올린 유저에 대한 정보를 조금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사진만 보고 넘어가게 됩니다.


 

똑같이 패션 사진을 올리는 것인데, 무신사 스냅은 잘 되고 지그재그 에픽은 왜 잘 되지 않았을지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몇 자 적어보았는데요. 앱 내 커뮤니티, 인플루언서에 대해 고민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유저를 잘 활용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다른 브랜드의 사례를 앞으로 차곡차곡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의 마케터 분들 소통하고 친해져요🙌

유저 덕질하는 마케터, 으누입니다.

  •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 하고 있습니다.
  • 300명의 유저와 단톡방에서 매일 수다를 떱니다.
  • 유저들이 서비스를 대신 홍보해주도록 동기 부여합니다.
  • 협업 및 문의는 gecko_09@naver.com 로 연락주세요.